[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보험업 종사자 및 보험업 연관 직종자의 보험사기가 크게 증가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조1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억원 증가했다. 진단서 위변조 등을 통해 보험금을 과잉 청구하는 사고내용 조작 유형이 적발금액의 58.2%로 가장 많았고 허위사고 20.2%, 고의사고 14.7%로 그 뒤를 이었다.종목별로는 자동차보험이 49.6%로 가장 많았고 장기보험이 4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적발금액이 전년 대비

[한국공제보험신문=김민석] 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가뭄과 폭염, 홍수와 산불, 해수면 상승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감축(mitigation)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감축만으로는 이미 발생한 기후위기의 영향을 막을 수 없다. 이제는 기후변화에 적응(adaptation)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기후위기의 특질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다. 과거의 기후 패턴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한국공제보험신문=한창희 교수] 재보험이란 보험회사가 인수한 보험계약상 보상책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다른 보험회사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국내에는 유일한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외에도 다수의 외국계 재보험사가 지점 형태로 재보험을 영위하고 있다.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2023년 수재보험료는 8조3831억원, 시장점유율은 55.4%다.국내 원수보험사가 뮌헨리, 스위스리, 하노버리 등 외국계 재보험사에 출재하는 경우, 또는 국내 재보험사가 수재한 재보험을 외국계 재보험사에 다시 출재하는 경우, 원수보험과 재보험의 법률관계와 관할법

[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금융시장을 포함한 자산시장도 고령화의 영향을 받는다.고령화가 가계 부문의 자산 보유규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소득, 소비 및 저축에 대한 선택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론적 배경에 기초한다. 생애주기가설과 항상소득가설에 따르면 개인은 퇴직 후에 소득 감소로 인해 근로기간 동안 축적한 자산을 소진한다. 저축이 없다고 가정하면 고령인구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개인의 평균 자산 보유규모는 줄어든다.우리 가계는 오래전부터 금융자산 중 예금을 가장 선호했다. 최근 들어 가계 금융자산의

[한국공제보험신문=김민석] 최근 들어 필자는 행정학 전공자로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ESG 행보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경기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경기도가 펼치는 ESG 행정 혁신의 서사는 단순한 제도 개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오늘날 ESG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치솟았다 내려가리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으나, 경기도의 행보는 ESG의 근본 정신(사회적 책임, 환경 보호, 투명 경영 등)이 단순 유행을 넘어 우리 시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임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실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행정적·재

1. 들어가며석탄 화물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억 톤이 거래되는 주요 화물이고, 이 중 대부분은 선박을 통해 운송된다. 그러나, 석탄화물은 그 특성으로 인하여 해상운송 시 발생 가능한 위험들이 내재하여 있는데, 이에 대해 많은 유관기관이 주의사항을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본 칼럼에서는 석탄화물 운송 시 관련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관리방안 및 해상적하보험에의 적용을 살펴보고자 한다.2024년 12월 현재 주요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올해 난방용 석탄을 사상 최초로 5억톤 이상 수출하며 1

[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최근 3년간 금융회사 영업점 방문자 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영업점 방문은 오히려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를 대체하는 디지털 채널의 수용도가 높지만 영업점 이용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하나금융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점 이용자의 33% 이상이 월 1회 이상 빈번하게 은행을 방문했다. 이 비율은 2023년 보다 2.0%p 증가한 것으로 영업점의 방문률은 감소하지만 이용자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이비부머세대의 약 48%가 월 1회 이상 영업점을 자주

[한국공제보험신문=한창희 교수] 청구권대위란 손해가 제3자의 행위로 인하여 생긴 경우에 보험금액을 지급한 보험자는 그 지급한 금액의 한도에서 제3자에 대한 피보험자의 권리를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그 취지는 이득금지의 원칙이다.이와 관련, 2024년 7월 25일 선고된 대법원 판례가 주목된다. 대법원은 적하보험의 준거법이 영국법이고, 적하보험자가 피보험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운송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안에서 영국해상보험법의 법리에 따른 바 있다. 이는 보험금의 지급에 의하여 피보험자가 가지는 제3자에 대한 권리가 당연히

[한국공제보험신문=김민석] 기부는 표면적인 물질적 나눔을 넘어, 현대사회에서 개인과 조직이 사회적 가치를 표현하고 공유하는 중요한 신호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적 맥락은 끊임없이 변하고, 이 변화는 기부 문화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친다. 흔히 ‘착한 돈의 흐름’이라 일컬어지는 이 영역은, 자선의 차원을 넘어 윤리적 소비, 사회적 실천, 그리고 문화적 담론으로 확장되고 있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는 이러한 맥락에서 기부를 둘러싼 최신의 변화를 여섯 가지 주요 트렌드로 정리하고, 나아

1. 들어가며필자는 해상적하보험 또는 해상배상책임보험 언더라이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종종 “컨테이너 화물은 특별한 우려 없이도(보험자 측면), 또는 대책없이도(피보험자 측면) 안전하지 않느냐”는 문의를 받곤 한다. 일정 부분에서는 합리적인 언급이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는 화물의 종류, 운송 방법 등의 상황에 따라 위험 노출도는 다양한데 그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난처할 때가 많다.이에 본고에서는 컨테이너 화물 사례의 하나로 액상화물의 해상운송에 사용되며 최근 사용량과 빈도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Flexible Tank(

[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한 해 약 3백여개의 은행 점포가 사라지면서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소외가 확대되고 있다. 고령층은 디지털 취약계층 중에서도 상대적인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이다.은행 점포의 지리적 접근성이 악화되는 것은 고령층의 금융소외를 빠르게 확대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역 소비자의 은행 점포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금융에 취약한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은행서비스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 문제가 존재한다면 이는 금융소외가 확대될 수 있는 문제이다.한국금융연구원의

[한국공제보험신문=김민석] 국내에서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이행 수단으로는 크게 다섯 가지가 거론된다. 녹색 프리미엄,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지분 투자, 자가 발전이다. 그중 PPA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PPA는 전기 사용자가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접 전기를 구매할 수 있는

[한국공제보험신문=한창희 교수] 해상적하보험에서 부정한 선하증권이나 창고수령증으로 적하를 수령하거나, 운송 중인 의약품의 일부가 훼손돼 나머지 적하의 오염을 우려해 수령을 거부하는 경우와 같은 재무 손해에 대한 보장 필요성이 실무상 증대하고 있다. 부정한 서류와 같은 사기에 의해 적하가 존재하지 않는 때 횡령한 경우와 같은 정지된 적하에 대한 보관 위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적하의 재무 손해에 관한 영국과 미국의 보상 실무를 판례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2009년 영국의 협회적하보험약관은 적하의 물리적 손해를 담보하

1. 들어가며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위의 사진을 살펴보자.해상운송 시 화물을 선박의 선창이 아닌 갑판 위에 선적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긴급한 화물 운송이 필요한 화주가 제한된 선박의 공간을 고려하여 갑판적 운송을 요청하거나, 운송인이 스스로 운항이익 극대화를 위해 갑판적 운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또는, 선박의 구조 및 화물의 특성상 갑판적 운송이 통상적인 운송 방법일 수도 있다.한편, 화물이 선창이 아닌 갑판 위에 선적되는 경우 앞선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이 해상의 악천후에 직접 노출되어 손상되거나 멸실될 가능성이 선창 내 선적

[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올 해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은 11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배 늘어났고 발생 건수 중 업무상 배임이 가장 많았다. 잇따른 금융사고 원인으로 내부통제 실패가 꼽히고 있다. 금융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책무구조도가 올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책무구조도는 임원별 내부통제 책무를 사전에 명확히 구분하고 각 임원이 금융사고 방지 등 내부통제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마련된 제도이다. 금융사가 스스로 내부통제 책임 영역을 설정해 금융사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

[한국공제보험신문=한창희 교수] 2014년 4월 16일 진도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여 304명이 사망했다. 이 참사의 원인 중 하나는 무리한 선박개조·증설이었다.법원 판결에 따르면, 세월호는 1994년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한 6586톤, 최대승선인원 840명의 카페리 여객선으로 수리·증설공사를 통해 총톤수는 239톤 증가, 순수한 배의 무게인 경하중량은 187톤 증가, 재화중량은 187톤 감소, 승선인원 116명이 증가했다. 무게중심은 51㎝ 올라가는 것으로 계산되어 복원성을 유지하면서 안전한 항해를 위해 화물을 144

1. 들어가며물류업자가 수행하는 주된 기능은 운송 주선과 보관·하역·통관 대행 등 순수한 물류 지원을 생각할 수 있다. 전자(前者)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보면 물류업자는 Freight Forwarder에 해당한다. Freight Forwarder의 의미에 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있을 수 있다. 실무적 관점에서는 “화물의 운송에 관련된 제반 업무를 취급하는 운송주선인”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법적인 관점에서 상법상 운송주선인의 정의를 차용해 보면 “자기명의로 (타인의 계산으로) 물건 운송의 주선을 영업으로 하는 자”를 의미한다.한편

[한국공제보험신문=최미수 교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후 갚지 못한 금융채무 불이행자 3명 중 1명이 2030대 청년이다. 청년층의 부채 증가 원인 중 하나로 부족한 금융교육을 들 수 있다.우리 교육시스템에서는 재정관리나 투자에 대한 체계적인 금융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청년들은 투자를 재정관리나 장기적인 자산증식의 일환으로 이해하기보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변 정보나 트렌드에 휩쓸려 무작정 투자에 뛰어드는

[한국공제보험신문=한창희 교수] 우리 보험법상 사고가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하여 생긴 때는 보험자는 보험금액을 지급할 책임이 없다. 예컨대 피보험자의 고의로 인한 방화의 경우 화재보험자는 보상책임이 없다.영국의 법률과 관습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되는 해상보험의 경우에도 손해가 피보험자의 고의적 불법행위에 기인한 경우에는 보험자는 그 손해에 대하여 보상할 책임이 없다. 손해가 고의로 발생했지만 선주의 개입이 없는 때에는, 선주를 해칠 목적으로 선원이 선박을 유기한 경우나 제3자의 악의적 행위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선원의 악의적 행

1. 들어가며히말라야 약관(Himalaya Clause)은 운송인의 이행보조자가 운송 관련 의무를 이행하는 동안 화물이 멸실 또는 훼손되는 경우에, 이들 이행보조자가 화주가 운송계약을 체결한 운송인이 누리는 책임제한, 면책, 및 단기제척기간 등의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하는 것이다.선하증권상 히말라야약관이 편입되어 그러한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운송계약조건으로 편입되어 있더라도 그간 사용인, 대리인, 이행보조자의 개념만 존재하는 우리나라 법 체계상 인정되기 어려운 독립계약자(복합운송주선인 및 항만터미널운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