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수익 5140억…보증수수료 2304억, 공제료수익 535억원
건설사의 동반자, 공사 발주부터 완공까지 맞춤서비스 제공
판매공제 2~3년 유지 후 체계적으로 보유공제 전환 ‘눈길’
[한국공제보험신문=박형재, 홍정민 기자] 건설공사를 하다 보면 여러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 공사를 낙찰받은 건설사가 계약 이행을 하지 않거나, 공사 후 시설물 하자보수가 필요한 경우, 현장 근로자가 다쳐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보증이 필요한 경우, 러시아 전쟁 여파로 자재값이 폭등해 긴급 융자가 필요한 경우 등등 다양하다.
이럴 때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이 건설공제조합이다. 공제조합은 1963년 11월 설립된 건설사 상호부조 단체로, 조합원들이 사업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각종 보증과 자금의 융자, 공제사업을 통해 건설산업 발전과 조합원 권익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자산 7조5993억원, 부채 1조568억원
건설공제조합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조합의 2021년 자산규모는 7조5993억2200만원이다. 이는 2020년 7조3202억2800만원 대비 2790억9400만원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자산규모가 7조451억54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년 2500억원 가량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 자산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동자산 4조2452억5700만원, 비유동자산 3조3540억6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당좌자산 2조9367억800만원, 융자금 1조888억4500만원, 기타유동자산 2197억400만원이다. 비유동자산은 융자금 8816억9000만원, 투자자산 2조1295억200만원, 유형자산 2392억2500만원, 무형자산 12억500만원, 기타비유동자산 1024억4300만원이다.
부채는 유동부채 3938억7900만원, 비유동부채 6629억2500만원으로 총 1조568억400만원이다. 자본은 총 6조5425억1800만원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 1638억원, 전년대비 80억원↑
손익계산서에 의하면 지난해 건설공제조합 총 수익은 5140억2100만원이었다. 2020년 4728억원보다 412억21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보증수수료가 2304억7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가증권이자 613억7700만원 △대위변제준비금환입액 561억1500만원 △공제료수익 535억2400만원 △융자금 이자 344억6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금이자 288억5200만원 △재공제금수익 186억7700만원 △지분법이익 등 107억6100만원 △임대사업수익 86억8200만원 △재공제료수익 69억8900만원 △골프장임대사업수익 19억9800만원 △금융투자수익 18억3400만원 △연수사업수익 2억75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2021년 건설공제조합의 지출은 3501억9400만원이었다. 이는 2020년 3169억7100만원보다 332억2300만원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일반관리비 1279억1600만원 △법인세 618억4100만원 △대손상각비 564억3900만원 △재공제료비용 302억4500만원 △공제금비용 294억1700만원 △비상위험준비금전입액 250억7400만원 △부담금 86억8500만원 △공제책임준비금전입액 등 64억1800만원 △투자자산손상차손 15억400만원 △고객포인트충당부채전입액 25억400만원 △공제단체보험료 1억5100만원 등으로 확인됐다.
건설공제조합은 2021년 5140억2100만원의 수익을 얻고 3501억9400원을 지출해 총 1638억2700만원 당기순이익을 냈다. 2020년 수입 4728억원, 지출 3169억7100만원, 당기순이익 1558억2900만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공제상품, 건설공사단계별 맞춤 개발
건설공제조합의 공제상품은 건설공사 단계별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크게 시공중, 시공후, 사업운용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시공 중 근로자 대상 상품인 (해외)근로자재해공제, 신변안전공제가 있다. 근로자재해공제는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가 업무상 재해로 발생한 손해를 보상하고, 신변안전공제는 위험 지역에서 전쟁, 테러로 발생한 신체상해 및 인질보상금을 보상한다.
시공 중 제3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제는 영업배상책임공제와 공사대금채권공제가 있다. 영업배상책임공제는 공사 수행(영업활동) 중 제3자의 신체, 재물을 손상시켜 발생한 배상책임손해를 보상하는 내용이다. 약정에 따라 공사소음이나 분진으로 인한 제3자손해배상책임 담보도 가능하다. 공사대금채권공제는 발주자의 대금지급 불이행으로 발생한 손해도 보상한다.
시공 중 공사목적물 대상의 공제상품은 건설공사공제, 조립공제, 화재종합공제가 있다. 이는 풍수해, 화재 등 각종 사고로 시공 중인 공사목적물에 발생한 손해를 보상하는 것이다.
판매 → 보유공제 전환 ‘눈길’
준공 후를 보상하는 공제상품은 완성공사물공제와 화재종합공제가 있다. 이 상품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준공된 목적물에 발생한 손해를 보상한다.
이밖에 임직원책임종합공제는 직원의 직무상 부정행위 및 임원의 업무상 과실로 인한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으로 발생한 손해를 보상한다. 단체상해공제는 임직원의 업무 및 업무외의 상해사고와 질병으로 발생한 손해를 보상한다.
건설공제조합은 판매공제를 2~3년 가량 유지하며 운영 경험을 쌓은 후 자연스럽게 보유공제로 전환하는 실력이 뛰어나다. 상당수 공제기관들이 전문인력 부족과 위험관리 부담 때문에 공제상품을 직접 운영하지 못하고 보험사 상품 연결 후 수수료를 받는 판매공제 방식을 취하는 것과 비교된다.
건설공제조합이 판매공제에서 보유공제로 전환한 시점은 2012년부터다. 근로자재해공제, 영업배상책임공제 등을 시작으로 상품을 꾸준히 추가해 지금은 건설업 전반의 사건사고에 대해 공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여년간 보유공제를 운영하면서 건설공사 단계별 공제상품을 개발해 건설사들이 보증부터 공제까지 조합에서 한번에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2년 200억원 수준이던 공제수수료 수익은 10년이 지난 현재 535억원까지 성장했다.
해외진출 건설사 보증 지원
건설공제조합은 국내 조합원을 위해 건설공사의 발주부터 완공까지 원활한 사업수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 25개의 보증상품을 구축했다. 우선 공사발주 시 공사낙찰을 받은 조합원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발주자가 손해를 입는 것을 보상하는 입찰보증 등이 있다. 공사계약 과정에서는 계약자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의무를 대신 이행하거나 보증금을 지급하는 계약보증, 공사이행보증 등이 있다.
공사진행 중에는 선급금보증, 하도급대금지급보증 등이 있다. 선급금보증은 조합원이 계약조건에 따라 수령한 선급금의 반환 사유 발생시 담보하는 상품이고 하도급대금지급보증은 조합원이 체결한 하도급계약의 대금 미지급시 지급을 담보한다. 공사가 완공된 후에는 건설공사 준공 후 발생한 하자에 대한 조합원의 보수 의무를 책임지는 하자보수보증 등이 있다.
공사지역이 해외인 경우 해외보증 발급을 통해 조합원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조합은 해외건설계약에서 발주자의 요구와 계약내용에 따라 국제 표준에 맞는 보증서를 발급한다. 발급된 보증서는 국제 금융통신망(SWIFT) 등을 통해 발주자에게 전달된다.
해외보증은 2가지 방식이 있다. 해외발주자에게 직접보증하거나 국내외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보증하는 것이다. 직접보증은 2017년 3월, 캄보디아 정부의 살라타온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등의 해외발주처를 대상으로 한다. 입찰·계약·선급급 등 다수의 직접보증을 발급했다. 상품은 해외입찰보증, 해외계약보증, 해외선급금보증, 해외유보기성금보증, 해외하자보수보증 등이 있다.
간접보증의 경우 조합원이 해외건설공사와 관련하여 금융기관으로부터 지급보증서를 발급받는 경우 금융기관에 대하여 부담하는 보증금지급채무를 보증하는 해외지급보증의보증 상품이 있다.
회관 임대사업 및 골프장·연수원 운영
건설공제조합은 자산운용본부 안에 부동산투자팀을 따로 두고 임대·대관 사업도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부회관을 비롯해 안양·광주·창원·제주회관 등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또한 조합은 2012년 세종필드골프장을 오픈했다. 세종시 출범 이후 첫 번째로 개장한 대규모 체육시설로 대중제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건설산업종사자들을 위한 건설경영연수원도 운영 중이다. 연수원은 충북 충주시에 위치했으며 건설기술자 교육, 건설업윤리 및 실무교육, 건설경영 교육, 단체위탁 사업 등을 교육하고 있다.
조직도, 6본부 5실 1원 20팀 체제
건설공제조합 조직도는 6본부 5실 1원 20팀 / 2지역본부 28지점 4보상센터 체제다. 우선 본사는 6본부 체계로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재무기획본부 △금융사업본부 △채권관리본부 △자산운용본부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업무를 수행하는 하부조직을 팀 단위로 갖고 있다. 예컨대 전략기획본부 산하에는 기획조정팀, 경영전략팀, 홍보팀이 있고, 자산운용본부 산하에는 운용기획팀, 증권운용팀, 부동산투자팀, 대체투자팀이 배치되는 식이다.
특히 지난 1월 박영빈 이사장 취임 이후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조합의 금융사업을 총괄하는 금융사업단과 전사 재무기획 및 관리기능을 담당하는 재무기획본부를 신설하고, 자산운용본부의 조직을 확대 개편해 눈길을 끈다. 박 이사장은 경남은행 은행장, 동성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건설보증기관에 걸맞게 조합원들을 위한 전국 단위 영업점도 운영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광주전남지역본부, 대구경북지역본부를 비롯해 종로, 여의도, 서초, 인천, 수원,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에 28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강남, 강북, 중부, 영남 등 4개 보상센터도 운영 중이다.
현재의 2지역본부 28지점 4보상센터는 지난해 35지점 4보상센터에서 크게 축소된 것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요구한 ‘건설 관련 공제조합 경영혁신안’에 따른 것으로 비용 절감 차원의 변화다.
국토부는 영업점의 추가 감축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업점 축소는 조합원들의 공제·보증 서비스 이용 불편은 물론, 지역 네트워크 붕괴로 영업력에 타격을 초래하는 만큼 국토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비전 및 목표
내년에 창립 60주년인 건설공제조합은 건설산업 환경변화 대응 및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 △채권관리 효율화 △자산운용 수익극대화 △상업적 금융기능확대 △경영 효율화 △혁신 경쟁력 구축 등을 목표로 선정했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신용평가시스템 안정성과 심사역량을 강화한다. 회계관리시스템도 선진화한다. 효율적인 채권관리를 위해 보상경쟁력·법률지원을 강화하고 쟁송을 최소화한다. 임대수지개선과 조합원의 성장을 위한 지원사업도 확대한다.
자산운용 수익도 극대화한다.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고 자산운용 전문교육 및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내부역량을 강화한다. 투자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할 방침이다.
상업적 금융기능도 확대한다. 보증영역을 확대하고 융자상품을 개발하며 시장중심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긴밀한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해 영업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공제수익확대와 영업력을 강화한다.
또한 임직원 전문성 강화 및 성과·능력중심의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의 업무환경 고도화한다. 소통과 배려·협력을 통한 행복한 조직문화를 조성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사무제도를 개선하고 경쟁력있는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신시장 진출 및 사업다각화를 모색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