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제보험신문이 주간 보험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보험업계를 강타한 대형 이슈부터 정부 동향, 소소한 뒷얘기까지 눈에 띄는 정보를 살펴봅니다. |
◆역대급 실적, 연말 결산엔?
주요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들의 3분기까지 실적이 역대급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이들 5개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18%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제 관심은 연말 결산입니다. 금융당국이 꺼내든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모형은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점쳐집니다. 저 5개 회사 중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4개 회사는 금융당국 제시안에 강력하게 반발했었죠.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2위 싸움입니다. 3분기까진 DB손해보험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가이드라인은 메리츠화재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란 게 중론입니다.
제시안과 차이가 큰 가정을 사용했던 회사들일수록 변화는 극명할 겁니다. 정도의 차이를 떠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보험사들은 공통적으로 걱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 가이드라인이 논의되던 때부터 언급되던 실적 부풀리기 프레임이 그것입니다.
실적 변화가 두드러지면 저 회사는 실적을 높이고자 낙관적으로 가정해왔다는 낙인이 찍혀버릴지도 모른다는 거죠.
◆실손 비장의 카드, 계약 재매입
실손보험 개혁 방안으로 보험계약 재매입 제도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겠죠.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지만요.
여기서 논의되는 보험계약 재매입이란 과거 1~2세대 실손 가입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새로운 실손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내용입니다. 개선안은 연내 확정 발표될 예정이라네요.
관건은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얼마나 될 것인가겠죠. 보험사에 골치인 계약이란, 반대로 소비자에겐 효용이 크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소비자에겐 그러한 효용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유인이 돼야 할 텐데, 이는 다시 사업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는 이들에게 1년간 50%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특약 조건으로 비용은 보험사들이 마케팅 비용 중 일부를 돌려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이번에 인센티브를 위한 재원은 어디서 나오게 될까요?
◆암‧2대 질환 치료비 판매 중단
암과 2대 질환(뇌, 심장) 주요 치료비 보험 판매가 중단되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는 오늘부터, 다른 보험사들 역시 늦어도 내달 1일까지는 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입니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보장과 과열경쟁을 문제 삼아 권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판매 중단 권고가 있어도 절판 마케팅이 성행했었는데, 이번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보험사들은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겠네요. 암은 차치해두더라도, 2대 질환 주요 치료비는 이제 막 불이 붙으려던 참이었거든요.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문제로 꼽은 부분은 비례형 상품입니다. 본인이 쓴 의료비에 비례해 보험금이 지급되는 구조로, 과잉 진료를 유발할 가능성을 무시하긴 어렵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