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어벤저스 총출동, 전문조합의 신사업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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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어벤저스 총출동, 전문조합의 신사업 프로젝트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4.05.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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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영CEO과정’ 화제몰이, 대통령·장관 등 유명인사 강사로 섭외
이은재 이사장 대관능력 활용해 건설업계 리더 네트워크 행사 기획
교육사업 수익 외에도 신규 조합원 영업, 인맥 관리 등 시너지 효과
3월 12일 열린 ‘건설경영CEO과정’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월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건설경영CEO과정’ 2기 행사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공제보험신문=박형재 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운영하는 ‘건설경영CEO과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행사 방식은 ‘건설업계 CEO 조찬간담회’라는 익숙한 포맷이지만, 강연자로 이명박 전 대통령,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을 섭외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조합에서 얻는 행사 수익도 상당하지만, 이보다는 조합원 등 건설업계 리더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관리하며 얻는 부수효과가 더 크다. 공제업계에서 벤치마킹할 차별화포인트와 성공 요인을 짚어봤다.

‘건설경영CEO과정’ 개설

전문조합은 동국대학교와 함께 지난해 3월 ‘건설경영CEO과정’을 개설했다. 이 행사는 건설업계를 선도하는 오피니언 리더의 역량 강화와 글로벌 리더십 배양을 돕고,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 및 건설업계 정보교환 등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개설된 최고경영자 과정이다.

건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조찬강연 형식으로 진행되며, 특강 및 실무강의, 정보교환 등으로 커리큘럼을 짰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명의 우수건설경영자상과 동국대학교 총장 명의 이수증서가 수여된다.

올해 개최되는 2기 교육과정은 2024년 3월 5일부터 8월 27일까지 6개월간, 매주 화요일 오전 7시~9시 인터콘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열린 ‘건설경영CEO과정’ 2기 행사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열린 ‘건설경영CEO과정’ 2기 행사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차별화포인트① 정재계 어벤저스 총출동

사실 ‘기업 CEO 조찬간담회’라는 행사 포맷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행사에 나오는 강연자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만한 영향력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합은 재선의원 출신인 이은재 이사장 등의 대관 능력을 십분 활용해 초호화 강사진을 구성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유현준 홍익대 교수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들과 명함을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육생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건설업계와 밀접한 국토교통부 장관 및 정치권 인사와 직접 소통하는 자리는 매우 유익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강연자 입장에서도 건설업계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명분을 가질 수 있다.

차별화포인트② CEO 네트워크 관리

비즈니스는 어느정도 급이 맞아야 한다. 조합은 초호화 강사진 섭외 못지않게 참석자들의 ‘레벨 관리’에도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2기 교육 지원자격 보면, 건설업체 임직원, 건설유관단체 간부, 정부부처 부이사관급 이상 전·현직 공무원, 기타 금융기관 및 부동산 개발회사 임직원, 법무법인, 세무회계법인 종사자 등으로 제한했다. 모집인원은 70명 이내, 교육비는 1100만원으로 설정했다.

중소 건설사 대표가 비싼 수강료를 지불하고 6개월간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기란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있는 인물들이 추려지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교육 참가자들은 전문건설업체 CEO와 종합건설사 임원 등 건설인이 주축인 가운데, 건설유관기관 및 금융기관 임원, 변호사, 회계사 등 67명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조합은 2기 수강생의 자연스러운 인맥 형성을 돕기 위해 ‘골프대회 1회, 해외연수 1회, 포럼 3회’ 등의 이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건설경영CEO과정’ 2기 모집 안내문

차별화포인트③ 전문조합의 메리트

건설경영CEO과정을 통해 조합이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먼저 교육사업 수익을 들 수 있다. 조합은 작년 1기 교육사업으로 5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는 수강료가 1100만원으로 인상된 것을 고려하면 더 많은 수익이 예상된다.

또한 건설업계 리더들의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업무를 조합에서 전담함으로써, 조합 보증·공제상품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조합 임직원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연스럽게 영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건설공제조합,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등 경쟁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종합건설사들은 대체로 건설공제조합 상품을 이용하지만,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나 전문조합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사업을 통해 우량 건설사 CEO와 친분을 쌓고, 저렴한 요율을 제시하는 식으로 관리해나갈 수 있다. 반대로 기존 조합원의 경쟁사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 박상우 국토부 장관 등의 발언이 언론에 회자되며 조합 홍보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대관능력 + 현장 목소리 = 신사업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자주 만나면 친해지고 덜 만나면 어색해진다는 말이다. 조합과 조합원 관계도 마찬가지다. 교육행사를 통해 유명인사와 정기적인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네트워크를 조합에서 관리하는 것은 매우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을 처음 추진한 것이 ‘신사업TF팀(현 미래전략팀)’이란 것도 눈길을 끈다. 조합이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했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포맷에 이은재 이사장의 대관능력을 가미한 결과,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고급 인맥에 대한 현장의 니즈를 읽고, 자신들이 가진 대관능력을 결합해 신규 사업을 만든 전문조합의 교육 프로그램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고민하는 공제기관들에게 좋은 시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2월 27일 건설경영CEO과정 2기 예비소집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2월 27일 건설경영CEO과정 2기 예비소집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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