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 맞춤보험, 데이터 기반 편의성, 기술의 개방성 ‘눈길’
[한국공제신문=김지효 중국통신원] 최근 중국 보험업계의 핫이슈는 알리바바 자회사이자 핀테크기업인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기업공모(IPO)이다.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공모주 청약에만 2조8000억 달러(3178조원)가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앤트그룹의 공모주청약이 뜨거운 이면에는 앤트그룹의 독특한 사업모델이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앤트그룹의 온라인 보험서비스 플랫폼은 이미 90여개 보험사와 협력 중이며, 100여개가 넘는 상황별 보험상품을 개발‧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앤트보험은 보험업계를 선도하는 신기술 10여개를 조건없이 개방해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 사용자 교육 및 마케팅, 스마트 계약심사, 과학기술에 기반한 보험청구 등 각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통보험업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를 낮춤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보험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상황별 맞춤보험 100여개 출시
최근 몇년간 모바일과 인터넷은 사람들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켰으며 새로운 소비패턴을 만들어냈다. 앤트보험은 보험회사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발굴해냄으로써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앤트그룹은 2010년 타오보에서 ‘반송료보험’을 출시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보험상품은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물건 구매 후 변심에 따른 반송료를 보험사가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2014년에는 반송료보험의 일일 보험료수입이 1억 위안을 돌파했다.
반송료보험이 출시된 이후, 일련의 상황별 맞춤보험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2014년 7월 스마트폰이 보급됨에 따라 앤트그룹은 중국 최초로 휴대폰 보험(휴대폰 액정 파손시 보상해 주는 보험)을 출시했다. 2015년에는 차이나 생명보험, 손해보험과 손잡고 ‘항공지연보험’과 ‘배달지연보험’을 출시했으며, 알리바바 산하의 공동구매 플랫폼 취화산(聚划算)에서 ‘가격보장보험(保价险)’을 내놓기도 했다. 가격보장보험은 같은 가게의 같은 상품에 한하여 구매후 일정기간 내에 판매가격이 하락하면 하락분에 대해 보험사에서 차액을 보상하는 것이다.
앤트그룹의 상황별 맞춤보험은 보험사 상품과 온라인의 신속한 연결을 돕는 것 외에도 소비자들의 보험의식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상황별 맞춤보험은 대체적으로 방대한 규모의 사용자를 커버하고 있어 보험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소비자들을 보험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기여했다.
디지털기술 활용, 보험을 가치 있게
반송료보험이 상황별 맞춤보험의 시작이었다면 백만의료보험 ‘하오이보’(好医保)는 보험업계 건강보험의 유행을 촉발시켰다.
하오이보는 앤트그룹과 보험사가 협력하여 출시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2018년 5월 앤트그룹과 PICC에서 두 회사의 플랫폼 데이터, 기술력, 사용자 관찰 및 상품개발경험을 결합하여 ‘백만의료보험-하오이보장기의료보험’을 내놨다. 출시 2년만에 하오이보 가입자는 3000만명을 넘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건강보험상품이 됐다.
이 보험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통제하여 복잡한 건강보험을 쉽고 편리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계약심사시스템을 통해 업무효율을 향상시켰으며, 앤트보험 기술력을 활용해 보험 계약생성효율을 대대적으로 높였다. 기존 5초당 1건을 생성하던 데에서 1초당 1000건을 생성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보험금 청구단계에서도 하오이보는 스마트 보험청구기술로 의료기관 영수증 및 증명서의 진위여부와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판별해냄으로써, 3일 안에 보험금 청구를 끝낼 수 있게 했다.
또한 하오이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낮은 보험료로도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보장금을 제공해 호평받았다. 다른 대형보험사들도 이에 자극받아 기술에 기반한 온라인 보험서비스를 확충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고객체험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앤트그룹은 보험사에 일련의 리스크통제, 운영, 가격책정 등에 기술력을 제공함으로써 효율향상과 원가하락을 동시에 완성했다. 더 많은 대중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주는 보험 상품을 출시하도록 돕고 있다.
앤트그룹의 디지털금융사업부 대표는 10월 27일 온라인 투자자 교류회에서 “앤트보험은 앞으로도 인슈어테크플랫폼의 개방성을 지속할 것이며, 보험사들과 함께 발전하고 협력하여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앤트보험은 보험업계에 10여개의 앞선 기술력을 오픈한 상황이다. 7월 앤트그룹에서는 애완동물 비문식별기술을 오픈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기술의 성공식별율은 99%을 넘는다고 한다. 또한 와이탄대회(外滩大会)에서는 보험업계에 ‘보험금청구 브레인(理赔大脑)’기술을 전면개방한다고 선포했다. 이처럼 앤트보험은 기술을 사유재가 아닌 공공재로 활용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