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대부분 관광으로 채워져…“직원복지 개념”
[한국공제보험신문=홍정민 기자] 전국전세버스공제조합이 외유성 해외연수로 눈총을 사고 있다. 직원 20명이 3박4일간 필리핀 세부를 갔는데 일정 대부분이 관광으로 채워졌다.
전세버스공제조합 직원 20명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해외연수 비용은 총 2500만원이며, 연수 대상자는 전체 직원 150명 중 부서와 관계없이 연차별로 선정됐다.
그런데 해외연수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정 대부분이 관광으로 채워졌다. 일정 중 업무 연관성이 있는 것은 ‘현지 전세버스 운송업체 견학’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해외연수 용역 위탁업체에서 직접 섭외하는 조건이다. 만일 조합 업무역량 강화가 목적이라면, 일본 등 전세버스 제도가 뛰어난 선진국을 방문하고 견학 대상도 벤치마킹하려는 곳으로 자체 선정했어야 했다.
조합 해외연수 입찰공고문을 보면 더 황당한 내용들이 나온다. ‘현지 유명지역 방문을 기본으로 빠듯한 일정 보다는 여유로운 일정’, ‘쇼핑은 현지에서 연수자들 다수가 희망할 경우 일정 조율’ 등이 명시돼있다. 사실상 관광 목적의 연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심지어 전세버스공제조합은 지난해 기준 누적적자가 약 336억원에 달한다. 6개 육운공제조합 중 제일 높은 수준으로 경영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세버스공제조합 관계자는 “해외연수의 경우 지난 2012년 공제조합과 노동조합이 단체 협약으로 정해 매년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일시 중단됐다가 올해부터 다시 재개된 것으로 해외출장 개념보다는 직원복지 개념이라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사업비로 집행된 비용을 직원 관광을 위해 사용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조합의 해외연수는 별도의 해외연수비 항목에서 비용을 집행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