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주우해상, 자연재해 피해조사에 AI·드론·챗봇 도입 시작
[한국공제신문=강태구 동경특파원] 삼성주우해상화재보험과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해보험을 산하에 두고 있는 MS&AD 보험그룹이 그룹 전체 기간계 시스템과 중요업무에 AI(인공지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간계 시스템은 재고, 생산, 재무회계, 공급망, 구매 등과 같이 기업경영의 기간이 되는 부분을 IT를 활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보험의 경우 신계약, 심사, 보전, 수금, 지급, 영업관리 등의 실제 거래를 처리할 때 활용된다.
지난 7월 삼정주우해상과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보 양사에서 사용하는 공통 보험금 지급시스템인 ‘BRIDGE’를 시행했다. 기존에는 삼정주우해상의 자동차보험만 이용했으나 화재보험이나 상해보험과 같은 다른 보험종목이나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보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보험금지급 시 고객과 담당자간의 제반 업무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고객이 피해를 신청하는 사고보고부터 보험금 수취까지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0년 4월 경영 통합한 MS&AD는 핵심 보험사인 삼정주우해상과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보를 합병하지 않고 사무나 정보를 통합하는 기능별 재편을 진행해 왔다. 그후 2014년 계약관리 시스템을 유니티로 통일했으며 BRIDGE에 의해 보험금지급 시스템을 공통화했다.
MS&AD에서 그룹 CDO(최고 디지털책임자)와 CIO(최고 정보책임자), CISO(최고 정보보안책임자)를 맡고 있는 모토키 집행임원은 전자 데이터로 서류 등을 주고받기 위해 페이퍼리스를 진행해 탈산소에 공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에서 종이 사용량은 A4 용지로 환산해 연간 약 3500만장, 약 140톤을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은 2015년부터 시작돼 800억엔(약 8497억원)이 투입됐다.
또한 BRIDGE 시행과 함께 삼정주우해상은 올해 7월부터 자연재해의 피해조사에 AI나 드론, 챗봇을 도입하는 ‘수재 디지털 조사’를 시작했다. AI나 드론에 의해 침수 높이를 추정하고 고객은 챗봇을 사용해 피해상황을 신고해 손해액을 자동으로 산출할 수 있다. 고객은 수재 시 비대면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수재 발생 후 드론이 상공에서 피해입은 지역을 촬영해 화상을 바탕으로 지표의 3차원 모델을 작성한다. 수학 벤처기업 아리스머(Arithmer)가 개발한 AI로 유체해석 알고리즘을 사용해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침수 높이를 산출한다. 드론에는 에어로센스인 수직 이착륙형 고정 날개 드론 ‘에어로보잉’을 활용한다.
나아가 후지쯔와 공동개발한 챗봇에 고객이 건물정보나 피해 정도 등을 자체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침수 위치에 더해 A4 사이즈의 자료나 화장지 등 크기를 알 수 있는 비교 대상물을 촬영한 화상을 발송하면 침수 높이를 자동으로 측정한다.
삼정주우해상은 사고건수가 1만건인 수해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수재 디지털 조사를 활용하면 입회조사를 7000건 정도로 줄일 수 있고, 조사에 필요한 요원도 약 2800명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