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제신문=홍단 중국통신원] 중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사업 현황을 담은 ‘연간 통계’(Annual Report)가 발표돼 주목된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1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합산비율이 보편적으로 악화됐다. 합산비율이란 손해보험사의 보험비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험 수익성을 반영하는 지표다. 합산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손해보험사가 수익을 내고 있으며, 반대로 100%이상이면 손실을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CBIRC(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손보사의 합산비율은 100.90%로, 전년 대비 0.92% 상승했다. 이 중 사업비율은 37.56%로, 0.75% 감소했으며, 합산손해율은 63.34%로 1.67% 상승했다.
‘연간 통계’ 자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중국 최대 손해보험사인 PICC P&C의 합산비율은 98.9%로 2019년과 동일하다. 이 중 손해율은 66.2%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고, 사업비율은 32.7%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PICC P&C의 보험영역 수익은 전년 대비 41억 4800만 위안(7105억원, 2.4%) 증가했다.
핑안(PINGAN)손해보험의 경우, 중국 내 자동차보험 종합개혁의 영향으로 사업비용이 다소 증가했다. 합산비율은 99.1%로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이 중 손해율은 60.5%로, 전년 대비 3.2% 상승, 사업비율은 38.6%로 0.5% 하락했다.
2020년 타이핑(TAIPING)의 보험료 수입은 147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합산비율은 99.0%로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합산손해율은 61.4%로 전년 대비 1.2% 상승했고, 사업비율은 37.6%로 0.5% 하락했다.
중국의 보험 전문가는 “상장 손보사들은 보편적으로 손해율 상승, 사업비율 하락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험금 지급 압력이 높아졌고, 다른 한편으론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비용 절감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급성장한 중안보험(ZhongAn)은 예외였다. 2020년 중안보험은 총 보험료 수입 약 167억 5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14.2% 증가했다. 합산비율은 102.5%로, 전년 대비 10.8% 개선됐다. 이 중 손해율은 54.1%로 13.3% 하락했고, 사업비율은 48.4%로 2.5% 증가했다.
중안의 합산비율 감소 원인은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자원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고 고객의 수요가 많은 건강 및 디지털 라이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금융업무를 신중하게 접근한 것도 주효했다. 2020년 소비금융의 손해율은 63.3%로 크게 개선됐고, 해당 업무의 대출잔액은 16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7.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