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제신문=홍정민 기자] 공제업계에도 2021년 흰 소띠(신축년)의 해가 밝았다. 예로부터 소는 힘과 우직함, 성실성, 참을성, 근면성 등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왔다. 신축년을 이끌 공제업계의 소띠 수장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공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장 자리에 오른 박준하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1961년생으로 소띠 수장이다. 한경호 전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지난해 5월 박 이사장이 선출됐다. 박 이사장은 1961년생으로 수원농림고와 건국대를 졸업했다. 34회 행정고시에 합격 한 후 중앙인사위원회 혁신인사기획관과 방위사업청 감사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장, 정부청사관리본부장,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거쳤다.
박 이사장은 취임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회원들이 행정공제회에 대한 신뢰를 지속할 수 있도록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한 자산 운용에 매진하겠다”며 “현재 14조원 수준인 자산을 5년내로 2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 속 해외투자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우량 자산운용사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행정공제회는 글로벌 상장인프라 SMA 위탁운용사 2개사를 선정했다. 유틸리티·교통·에너지·통신·신재생 등 해외 상장 인프라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총 2억달러를 약정한다. 또한 지난해 8월 해외채권 재간접형 투자를 위한 SMA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을 선발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상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도 1949년생 소띠다. 김 이사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경기도 교육청 교육감·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경기도 교육 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김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어느해보다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연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 회원사업 체계 고도화, 안정적인 자산운용체계 구축 등 올해 목표로 3가지를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교공을 어떠한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회원중심 경영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외화자금 운용시스템 도입을 통한 기금 안정성 및 수익성 달성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첫 출범한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의 초대 원장인 박종화 원장도 1961년생 소띠 수장이다. 박종화 원장은 영훈고와 인하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손해보험협회에 입사해 보험업무부장, 기획조사부장, 경영지원부장, 선임상무 및 자동차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 당시 보험 분야 전문성을 갖춘데다 조직관리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흥원은 택시, 버스, 렌터카 등 사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한 6개 공제조합(87만대 가입)의 사고 피해자 보상서비스 업무를 검사하고 연간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공제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신설됐다.
박 원장은 취임 당시 민간 보험사와 달리 공제조합의 경우 차량 피해자 보상규정 등이 뚜렷하지 않아 일반보험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보험금 관련 민원 해소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원장은 진흥원 출범 2년만에 민원처리 만족도가 20% 가량 향상되는 등 자동차공제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에 따르면 사고접수부터 공제금(보험금) 지급까지 보상처리 단계별 안내 표준화, 3콜 제도 도입 등 보상서비스 지침이 마련되면서 민원처리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졌다. 진흥원 이관 전 44.4%였던 국민신문고 민원처리 만족도는 이관 후 61.7%로 향상됐다.
또한 교통사고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격월로 개최하던 공제분쟁조정위원회는 소위원회 제도(경미한 사안 처리)를 도입하면서 개최 주기를 매월로 단축해 조정전 합의율 또한 2018년 13.3%에서 2020년 6월 기준 30%로 높아졌다.
박 원장은 “자동차공제산업의 발전을 위해 공제조합 제도개선뿐 아니라 자동차손해배상법상 정책추진기관으로서 교통사고피해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 등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