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제신문=김지효 중국통신원] 중국 대형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고, 중국의 금융보험시장 대외개방도 가속화되고 있어 보험사들이 살아남으려면 디지털 전환을 통한 효율화가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중국 핑안, 런서우, 타이보, 런보 등을 선두로 대형 보험사들과 온라인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를 주요 성장 전략으로 설정하는 한편, 적극적인 출자를 통해 인슈어테크 자회사를 설립하며 새로운 보험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봤다.
중국 핑안그룹은 2008년 산하에 핑안테크놀로지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핀테크에 대한 탐색을 시작했다. 지난 10여년간 핑안테크놀로지는 인슈어테크 분야에 누적 1000억 위안(한화 약 17조원) 넘게 투자해왔으며, 향후 5년 동안 1000억 위안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핑안 테크놀로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험상품의 질적 향상과 효율 제고를 도모할 뿐만 아니라, 핑안 이외의 기업, 정부기관의 디지털화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나아가 원커넥트(ONE CONNECT, OTFC), 핑안 굿닥터와 같은 유니콘 기업들을 꾸준히 배출해 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전자상거래, 의료헬스테크, 인텔리전트 분야의 자회사만 10개사가 넘는다.
런서우는 ‘테크놀로지가 선행하는 사업전략’(科技国寿)을 2019년부터 강조해왔다. 런서우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하여 맞춤형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하고 업무 방식을 혁신하여 영업 과정이 보다 정교하며 간편해지도록 했다.
런서우 관계자는 최근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런서우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자원을 통합하고, 자원과 소비자를 연결함으로써 회사의 상업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이보그룹은 2017년 ‘디지털 타이보 전략’을 가동하여 디지털화를 제품에 적용하는 중이다. 고객용 어플리케이션을 새로 개발했으며 업무정보와 관리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테크놀로지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최적화하고, 인슈어테크 시장 개혁을 추진하며, 테크놀로지 기반의 협력생태원 건설을 가동하는 일련의 혁신조치들을 통해 기술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런보의 경우 2019년부터 3~5년의 장기 프로젝트로 ‘리스크 매니지먼트 +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어 “보험+테크놀로지+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남다른 중국 런보를 만들어가겠다고 제기했다.
이처럼 중국 핑안, 런서우 등 대형보험사들은 끊임없이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면서 새로운 보험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iResearch의 통계에 의하면 2019년 중국 보험기관들이 인슈어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규모는 319.5억 위안(5조 4222억원)에 달했으며 2022년에는 534억 위안(9조 6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슈어테크의 응용은 결론적으로 보험사들의 원가를 낮추고 효율을 높여 경영 효율화에 기여하게 된다. 디지털화를 통해 보험사의 종합원가율을 낮추고 고객에 효과적으로 접근, 도달할 수 있으며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혁신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보험업계 사례를 보면, 보험사는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투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핀테크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메이르경제신문’에 의하면 중국 태평, 런서우, 런보, 핑안 등 대형보험사들 모두 산하에 온라인 테크자회사를 설립하여 자사의 온라인 채널 및 기타 업무전개를 위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중안금융테크놀로지연구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이 온·오프라인 복합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보험업계를 업그레이드하고 디지털화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황금시대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