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보험라이프] 결혼도 보험이 되나요

2020-11-05     방제일

한국공제신문이 ‘2030보험라이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2030세대의 보험·공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보험 및 제도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합니다.   

[한국공제신문=방제일]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비혼주의가 아닌 한 이상적인 배우자와의 라이프를 상상한다. 그러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만큼 실제 결혼생활은 다르다.

누구나 결혼 준비를 하기 전까지는 서로가 완벽한 한 쌍, 소위 천생연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은 엄연한 현실이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 하나의 세계로 융화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다보면 종종 원치 않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사랑만하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우리는 왜 이렇게 상처투성이가 되는가! 글을 쓰다 생각해보니 원통하다.

어쨌든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다. 죽지 못할 정도로 사랑해 결혼했는데, 이제는 서로를 죽이고(?) 싶어하는 두 사람이 함께 행복을 찾아나가는 긴 여정, 남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가 될까 두려워지는 현실, 그것이 결혼이다.

결혼의 현실을 말했으니, 이번에는 지독한 상상 속으로 빠져 보자.

인생을 살면서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단연 ‘돈’이다. 평범한 인간은 누구나 돈 때문에 힘들다. 돌고 돌아 머리까지 빙빙 돌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돈이다. 돈은 그래서 현실의 동의어 아닐까란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혼도 돈이라는 기본 토대, 현실이라는 기초 위에 성립한다. 결혼 때 가장 많이 부딪히는 부분도 바로 돈이다.

어느 정도 타협점이 이뤄져야만 원만한 결혼을, 원활한 신혼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타협점을 찾기란 참 쉽지 않다. 몇 십년간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결혼은 선택, 이혼은 결단’ 말이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리 지지고 볶고 싸워도 쉽게 이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돈이다.

결혼을 한 이상 경제공동체가 된다. 경제공동체란 뜻은 비단 월급만이 아닌 빚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이혼하고 싶어도 지금껏 두 사람이 벌인 이 수많은 돈잔치를 어찌 해결해야할 지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이혼도 쉽지 않다. 불현듯 결혼에도 보험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이혼이 조금 더 쉬워질까? 아니면 결혼이 조금 더 쉬워질까!

이 야심한 밤 누군가는 결혼을 결정한다. 반면 누군가는 이혼을 결심한다.

잠 못드는 밤, 나는 사랑하는 부인과 싸우고 처음으로 소파에 자며 여러 상념에 잡혀 글을 쓴다. 그러다 문득 묻고 싶어졌다.

저기...결혼도 보험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