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험브리핑] 8월 첫째주

2024-08-09     한국공제보험신문
한국공제보험신문이 주간 보험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보험업계를 강타한 대형 이슈부터 정부 동향, 소소한 뒷얘기까지 눈에 띄는 정보를 살펴봅니다.

 

◆MG 인수전 나선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매각 입찰에 뛰어들었습니다. 직전에 있었던 세 번째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안개 속으로 빠졌던 보험사 M&A에 다시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그동안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적이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깜짝 등판이죠. 그래서 더, 찔러보기가 아니라 인수에 관한 확신을 가지고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더구나 메리츠화재는 표면적으로 MG손해보험을 인수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사모펀드라면 회사의 재무상태를 개선해 재매각하면서 수익을 도모할 거고, 보험사가 없는 금융지주사라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목적이겠죠. 

생명보험사라면 MG손해보험이 가진 종합손해보험사 라이센스를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이미 종합손해보험사, 그것도 계속해서 성장하며 이제는 대형사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MG손해보험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42.71%입니다. 메리츠화재가 이를 인수한다면 몸값 외에도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맞추기 위한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합니다.

물론 4차 매각 입찰까지 가면서 예금보험공사는 인수 조건을 상당히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주식매각이나 계약이전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조건을 택할 수 있도록 했고, 어느 방식을 택하든 일정 부분의 자금지원을 약속했고요.

메리츠화재는 MG손해보험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이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을 넘어서는 때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4차 입찰까지 가면서 예금보험공사가 조건을 완화했고, 이젠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본 거겠죠.

◆두 삼성이 같은 날 던진 요양보험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같은 날 요양보험상품을 내놨습니다. 이례적인 일이죠. 각 회사가 선보인 상품의 특성을 보면 전략적인 행보라는 게 명확해 보입니다. 같은 요양보험이지만, 각각이 보장하는 영역이 다르거든요. 

보험업계에선 교차판매를 통해 상호 시너지를 도모하는 거라는 시각이 나옵니다. 소비자의 니즈는 다양하기에 누군가에겐 삼성화재의 상품이, 다른 이에겐 삼성생명의 상품이 더 와닿을 수 있겠죠. 그 소비자를 만나는 건 삼성화재의 보험설계사일 수도,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일 수도 있고요.

두 회사는 모두 매출 기준 손해, 생명보험업권의 리딩 컴퍼니입니다. 당연히 전속 설계사 조직도 크고요. 하지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선 아무래도 모든 회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GA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죠.

각각 다른 보장으로 무장한 요양보험상품은 이러한 약점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두 삼성이 동시에 같은 상품을 내놓은 것만으로도 적잖은 입소문을 탔으니,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고요.

하지만 부작용도 있겠죠. 만약 두 회사의 실적이 큰 차이가 난다면? 실적이 미진한 회사 쪽에선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새 보험연수원장에 하태경 전 의원 내정

보험연수원이 다음 보험연수원장으로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하 전 의원을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단독 추천이기에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17대 정희수 전 원장, 18대 민병두 원장에 이어 세 번 연속 정치권 인사를 선임하게 되는 겁니다.

사실 유관기관장 인선에 있어선 내부에서도 정치권 인사가 오길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력 정치인 출신의 인프라를 통해 대관 등의 업무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험연수원은 조금 다른 평가를 받습니다. 교육기관으로, 정부와 대립하면서 의견을 개진할 상황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강한 대관능력이 필요치 않은 보험연수원 원장에 정치권 인사 영입을 의아하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인사엔 언제나 많은 말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를 불식시켜야 하는 건 보험연수원의 몫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