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조직 넘어 종합솔루션 기업으로”

[인터뷰] SG위맥컨설팅 인재열 대표 11년 만에 사명 변경, 보험영역으로 사업 확대 공제전문성, 보험역량 결합해 지식리더 역할 수행

2024-07-15     박형재 기자

[한국공제보험신문=박형재 기자] 위맥공제보험연구소가 설립 11년 만에 SG위맥컨설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간 공제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연구기관의 성과와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공제·보험업 실무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3월 SG위맥컨설팅 대표로 취임한 인재열 대표를 만나 새로운 청사진을 들었다.

위맥공제보험연구소가 최근 SG위맥컨설팅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위맥공제보험연구소는 2013년 설립 이래 11년간 공제 보험영역에서 다양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주로 공제조합 설립 및 상품 개발 등 운영 지원 업무가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해온 일은 ‘연구’에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실용적인 현장 업무에 가까웠습니다.

연구소보다 컨설팅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 연구조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의미를 담아 지난 3월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여기에 위맥의 경험과 사이먼글로벌그룹의 일원으로써 아이덴티티까지 함께 넣었습니다.

너무 욕심 많은 사명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앞으로의 공제, 보험시장에서 더 확대될 SG위맥컨설팅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사업 방향도 달라질 것 같은데,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위맥의 사업 방향은 더욱 확장될 예정입니다. 기존에 가졌던 국내 최초, 유일, 최고의 공제컨설팅 기관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이와 더불어 보험영역으로 적극적인 확장을 꾀하고자 합니다.

공제기관과 보험사는 그 관심의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사적 자치의 영역인 공제는 조직 내 조합원의 복지, 이익 증대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냅니다.

반면 국민과 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보험사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상품 개발에 힘을 쏟게 됩니다. 때문에 각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컨설팅의 방향, 필요한 정보의 내용 및 수준, 사업에의 활용성 등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SG위맥컨설팅은 현재 잘 운영되고 있는 ‘공제’영역의 전문성을 고양함과 더불어 ‘보험’영역의 플레이어들에게 맞춤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을 이끄는 지식 리더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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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과 마쉬에서 오래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셨나요?

1995년 12월 현대해상에 입사해 2014년 7월까지 만 19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했습니다. 주로 기업보험영업(그룹사 담당), 마케팅, TM관리, GA관리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후 보험중개사 마쉬에 입사해서 2023년 12월 사이먼글로벌그룹으로 이직할 때까지 9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마쉬에서는 국내외 대형 PJT 위주의 영업을 했습니다. 두 회사 근무기간을 합치면 거의 30년간 보험업계에 종사했습니다.

보험업계에 처음 뛰어든 계기는 무엇입니까?

경영학수업 때 들었던 보험산업의 이해가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손해보험은 일상생활에서 예측이 어려운 리스크를 숫자로 변환해 돈을 버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해외 사업과 연계성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금융업보다 해외 거래가 많고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돌이켜보면 1995년 현대해상에 입사할 때 다가오는 21세기는 금융의 시대가 될 것이며, 특히 손해보험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험사와 재보험중개사에서 쌓은 경험이 SG위맥의 공제 전문성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 사업모델은 무엇이 있을까요?

공제조직은 일반 보험사와 그 대상, 상품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유사한 ‘보험형 공제’에 국한하여 볼 때, 보험사보다 훨씬 큰 유연성을 가집니다. 보험업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보험사와 달리, 공제조직은 특별법에 따라 소관부처의 관리감독만 받게 됩니다. 이는 조합원 니즈에 따른 신규상품의 개발, 시장에 없는 담보의 개발 등이 수월함을 의미합니다.

저는 보험사에서 언더라이터로, 또 보험중개사에서 중개사로 근무하면서 해외의 다양한 보험상품들을 접하였습니다. 규제가 심한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다양한 형태, 다양한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상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높은 규제의 벽과 문화차이 등으로 인해 국내 도입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SG위맥컨설팅의 수장이 되었으니, 공제영역에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보험상품, 다른 위험의 담보를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저의 전문분야인 ‘보험’영역에서 우리가 어떤 이슈를 시장에 던지고, 어떻게 시장을 확대해 나갈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파이를 더 먹겠다는 관점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여 파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SG위맥의 최근 행보도 궁금합니다. 최근 수행한 연구용역은 무엇인지, 또한 공제분야에서 어떤 니즈가 많아지고 있는지 들려주세요.

최근 수행하고 있는 연구들은 대부분 실제 실행을 위한 것들이 주를 이룹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인 공제사업 개발 및 추진기반 마련 연구’, 방위산업공제조합·전기공사공제조합·소방산업공제조합 등에서 진행한 ‘보유공제 전환연구’ 등이 대표적입니다.

공제조합이 아닌 공공기관이나 정부부처에서도 연구를 진행하는데, 정부부처에서는 주로 공제조합 설립 등에 관한 기초연구, 타당성 연구를 진행하고, 조합에서는 조합 운영에 필요한 아주 실무적인 사업에 대한 검토 등을 요청합니다.

요즘 공제 분야에서는 ‘보유공제 전환’, ‘적립형 공제 도입’ 등 조합의 사업수익 확대를 위한 신규 비즈니스 검토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기존 손해공제 사업을 판매공제에서 보유공제로 전환해 운영함으로써 내부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보증 중심의 공제조합에서 조합원사 임직원의 적립형공제를 유치하면서 이를 통한 자산운용 수익을 확보하는 등의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와 같은 퇴직연금의 운용(법적으로 정해진 퇴직연금급여사업자 형태가 아니더라도), 교직원공제회와 같은 생명공제의 운영 등 더 다양한 부문으로 조합의 니즈가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공제·보험업계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 이유는? 

트렌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사람의 변화, 그리고 산업의 변화를 함께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출근길에 충격적인 뉴스를 하나 봤는데요, 기저귀 시장에서 아이들 기저귀보다 성인용 기저귀 판매가 더 많다는 기사였습니다. 보험회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요양사업에 뛰어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출생률, 기대수명 등 사람의 변화는 자연스레 보험업의 변화를 초래합니다.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으로 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요양업은 보험사가 주목하는 시장이 됐습니다. 출산 인구 감소와 반려동물의 증가 등은 보험시장에 관련 상품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으로 연결됩니다.

산업의 변화로는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것이 IT와 인공지능의 변화일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 속도를 규제나 보험산업이 따라갈 수 있을까요? 새롭게 파생되는 위험이 무엇인지조차 정의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 이후를 담보하는 보험은 시대적 흐름에 뒤쳐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이로 인한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는 앞으로 많은 고민거리를 남길 것입니다.

공제업계는 특정 산업군, 특정 직업군의 사적 자치로서 만들어진 조직으로, 사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체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조합원사의 사업이 영향을 받고, 이로 인해 조합 규모가 확대·축소되는 등의 영향은 불가피합니다. 또한 새로운 산업이 생기면서 그에 따른 새로운 공제조합이 생겨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공제는 사회문제 해결과 정부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입니다. 저희가 2022년 수행한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설립 연구용역’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당시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라이더의 무보험 오토바이 운행이 사회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들은 비싼 보험료 때문에 무보험으로 다녔는데, 사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손해율이 높아서 보험료를 낮추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정책적으로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민관합동 공제조합 설립 추진단을 구성하고 배달플랫폼기업 등 이해관계자 의견 조율을 거쳐 약 100억원의 출자금으로 공제조합이 탄생했습니다. 보험사 대비 15% 이상 저렴한 유상운송보험을 제공해 배달라이더의 안전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런 지점에 공제조합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제제도를 통해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더 나은 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위험을 관리하는 상품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가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SG위맥컨설팅은 공제와 보험 모두에 전문성을 가진 연구원들이 모여있는 만큼, 앞으로 공제·보험업계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공제·보험 솔루션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SG위맥컨설팅에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