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中 의료업체·보험사와 맞손...“펫의료시장 공략”
베링거 인겔하임-신루이펑-타이캉 협업, 펫보험상품 출시 광견병 백신 무료 접종, 백신의료사고 보장 “중국 펫보험 보급률 10% 이상 높일 것”
[한국공제신문=홍단 중국통신원] 중국 애완동물 시장규모가 오는 2023년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완동물 의료서비스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독일 제약사 베링거 인겔하임이 중국 애완동물 의료업체 및 보험사와 손을 잡고 중국 애완동물 의료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020년 중국 애완동물 소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애완동물 한 마리 연간 소비액은 전년 대비 19.6% 증가한 6653위안(약 120만원), 애완동물 1회당 진료비는 500위안(약 9만원), 수술비는 5,000위안(약 90만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은 중국 애완동물 의료업체 신루이펑 애견의료그룹 및 온라인 보험사 타이캉과 협업해 지난 18일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반려동물 보험상품에 가입하면 신루이펑 그룹의 900개 동물병원에서 베링거 인겔하임의 광견병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광견병 백신에 대해 보험금 한도 1100위안(약 20만원)까지 백신의료사고를 보장할 뿐 아니라 최대 40%까지 기생충 제거 비용도 보상한다.
현재 중국인민재산보험(PICC), 핑안보험, 타이핑보험, 양광보험 등 많은 보험사가 이미 펫보험 분야에 진입한 상태며 알리바바·텐센트 산하 온라인 보험 플랫폼도 지속적으로 펫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타이캉 온라인 보험 사업부 담당자에 따르면 해당 펫보험 상품은 온라인 소비자의 의사 결정과 빠른 주문 거래의 특성을 기반으로 보험료가 책정됐다. 반려동물을 1억마리, 펫보험 가입률이 10%라고 가정했을 때 이 상품의 누적 보험료 수입은 수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펫보험이 가장 발달돼 있는 스웨덴의 경우 펫보험 가입률이 40% 이상인 것에 비해 중국의 가입율은 1% 미만이고 보험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현재 중국 반려동물 의료시장은 진단·치료의 표준화 수준이 낮고 가격 불투명, 과도한 진료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보험시장의 경우 소비자가 펫보험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리스크 관리가 어려우며 보험상품 자체의 매력 부족 등의 문제점이 있다. 보험상품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은 ▲좁은 보상범위 ▲높은 면책 ▲적은 수의 지정 동물병원 ▲배상절차의 번잡함 등이다.
신루이펑 펫헬스케어 영업 담당자는 “3사의 공통 목표는 펫보험 보급률을 높이고 이 과정에서 반려동물과 반려동물 주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예컨대 공동으로 반려동물 사회보험 체제를 구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펫보험 보급률을 10%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